라이카에 대해 그다지 좋은 인식이나 기억이 없었던 나.
독일 여행중 문득 '라이카'라는 이름이 형광등처럼 머리에 밝혀진다.
그래, 이왕 독일까지 왔으니 나에게 선물이나 하자.
혹시 라이카 M6 하나 살 수 없을까 가는 곳마다 두리번 거렸다.
하지만 당최 그 흔한 캐논 카메라도 못찾겠다.
그때부터 조금 악발이 받치기 시작해 총명한 머리를 굴렸다.
"라이카 본사에 가자-"
그런데 문제는 독일사람 어느 누구도 라이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바보. 일본인에게 니콘 본사가 어디냐고 물어보면 알아?
그래서 다시 총명한 머리를 굴린다.
"네비게이션으로 라이카를 검색해서 가자"
독일 남부까지 11시간이 넘게 차를 몰고
라이카 본사로 보이는 건물에 도착했다. 새벽 3시.
"내일 아침에 문이 열리면 사는거다."
그때 총명한 머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대꾸한다.
"본사에서 물건파냐?"
그랬다. 삼성 본사 가서 "2기가짜리 디램하나 주세요" 하는거랑 똑같은거다.
왠지 이유없이 라이카 건물이 불쾌했다.
근처에 차를 새워두고 정문으로 터벅 터벅 걸어가
건물과 건물의 연결통로에 붙어 있는 '라이카'로고를 바라보며
왼손의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올리고 오른손으로 셔터를 눌렀다.
"내가 다시는 너랑 노나봐라"
난 절때 평생 라이카 카메라를 사는일은 없을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