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은 나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도 개는 법률상 물건 취급이다.
발로 차서 상처를 입히면 기물파손이고, 개 유괴를 하면 절도이고, 잡아서 먹어버리면 증거인멸이다.
그러니 애완동물 관련 상품들은 사료이던 샴푸이던 다 잡화 취급이다.
먹을거리를 만들어도, 샴푸를 팔아도, 식품위생법이니 의약품취급관리법이니 하는 테두리 안에서 골머리 썩을 일이 없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애완동물 관련 사업의 진입장벽이 낮다는 이야기다.
인간용 화장품을 만들다가 까다로운 기준에 통과 하지 못하면 동물용으로 만들면 되고,
인간용 먹거리를 만들다 남은 재료로 동물 사료를 만들면 된다.
개 사료의 원재료 표기는 80%만 채우면 되는 터에, 나머지 20%에는 뭐가 들어가 있는지 모른다.
그 20% 안에 뭘 집어 넣든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을 뿐더러 소비자가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요즘은 그런 위기의식에 틈타, 천연이네, 안전이네, 100%표기네 하는걸 내걸고 나오는 상품들이 많다.
시아와 두리도 말린 고기 두세쪽에 2만원을 호가하는 간식을 먹고 있다.
꼭 그걸 먹여야지만 될것 같은 분위기다.
천상 개는 개인데...
지금까지 방부제가 잔뜩 든 사료를 먹고도 개는 잘 커왔다. 야생에선 토끼를 잡아 땅에 묻어 놓고 다 썩을때까지 조금조금 때어 먹는다. 시골에서는 아직도 강아지에게 해롭다는 소금이나 설탕, 양파들이 들어간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을 먹이고 있다.
현대의 도시 사람들이 나약한 이유도, 현대의 개들이 나약해져 갈 이유와 같다.
신경질적으로 안전하고 이쁜것만 먹는 환경에서 자란 엄마개의 아기개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면역력이나 신체적으로 나약해지기 마련이다. 지금은 아주 적은 애완동물 시장에서 오가닉를 외치고 있지만, 결국 시장 전체가 오가닉과 환경에 촛점이 맞춰 질꺼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진화에 맞춰 시장도 바뀌니까.
나는 돈을 벌기 위해, '강아지에게도 사람과 같이 안전한 것을 접하게 합시다!'라고 외치면서 내 강아지에게는 싼 미국산 사료를 먹이는 모순 위에 서 있다. 반려견과의 이상적인 생활 환경을 꾸미기 위한 아이템이 '방부제나 농약 안친 먹거리'가 아니라 '마음 편하고 즐거운' 아이템이어야만 하는데 흐름이 그렇지 않다고 핑계다.
강아지들의 웰빙. 두서없이 머릿속에서 부푸는 요즘 나의 잇슈이다.
나랑 같이 더 많이 놀면 그게 시아와 두리에겐 최고의 웰빙이겠지만.